이학렬(李鶴烈) 고성군수는 5일 “국제평화공원 건립사업을 현 단계에서 중단하고 사업과정에 대해 전면 감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이 군수는 “전체 투자비가 엄청난데도 이를 맡아 추진해온 우리측 ‘국제문화경제교류협회’는 법인체가 아닌데다 미국측 ‘샌 안토니오 재향군인회’도 실체가 없는 단체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는 “절차상 문제가 없다면 모르지만 일련의 사업추진 과정이 흑막속에 가려져 있어 중단 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사업의 타당성 검토가 우선이며 전임 군수와의 갈등때문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에는 군청의 실무자를 배제한 채 전임 이갑영(李甲英) 군수가 사업전반을 주도한 것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갑영 전 군수는 이날 “사업추진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현 군수가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측면이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 전 군수는 “미국의 모 금융회사가 다음달 중순 최소 1000억원에서 최고 3000억원까지 국제평화공원에 투자하는 계획을 최종 결정한다”며 “사업성에 대한 정밀 검토작업도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국제평화공원 건립사업의 투자 주체는 금융회사이며 국제문화경제교류협회 등은 자본유치를 맡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군수는 “고성군이 평화공원 건립을 중단할 경우 국제적인 분쟁이 생길수 있는 만큼 여러 가지 대책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 전군수와 국제문화경제교류협회, 미국 샌안토니오 재향군인회는 지난해 5월 ‘국제평화공원 건립을 위해 협조한다’는 합의문을 만들었으며 올 5월에는 투자계약서를 체결했다.
국제평화공원 건립사업은 고성 당항포관광지내 12만여㎡의 부지에 1000억원을 투자해 전쟁기념관과 민속관, 현충탑, 부대시설 등을 포함한 6.25참전 16개국의 평화공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오는 11월 착공, 2008년 완공예정이었다.
고성〓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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