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부산아시아경기 참가]회원국 100%참가 처음

  • 입력 2002년 8월 5일 21시 31분


《월드컵 축구대회에 이어 또 하나의 스포츠 제전이 세계인의 이목을 한반도로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36억 아시아인의 대축제인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AG)에 북한 참가가 결정됐기 때문. 이는 ‘통일아시아드’의 시금석인데다 AG 사상 최초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43개 회원국이 모두 참가하는 첫 대회가 될 전망이다.》

▽대회 개요〓9월 29일부터 10월14일까지 부산시와 울산 창원 마산 양산 등지에서 43개 OCA 회원국 선수단 1만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희망과 도약, 새로운 아시아’란 이념과 ‘아시아를 하나로, 부산을 세계로’란 슬로건을 내건 이번 대회에는 육상 등 38개 종목(420개 세부종목)의 경기가 펼쳐진다.

경기장은 신설 12개와 기존시설 개보수 31개 등 43개이고 연습장은 부산시 소재 42개와 인근 도시 3개 등 45개가 확보됐다.

▽북한참가 의미와 시민반응〓북한이 이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월드컵 분위기에 가려졌던 대회의 위상이 한결 높아지게 됐다.

부산시와 조직위는 이 대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2000년 9월 시드니 올림픽때 북한 관계자를 만나 대회 참가를 요청하는 등 수차례 정부와 북한측에 러브콜을 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일궈냈다.

또 이 대회가 자칫 지방대회로 전락할 위기에까지 처해 있었으나 북한 참가를 계기로 ‘민족 화합의 장’으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경대 지삼업(池三業) 교수는 “이제 이 대회를 통해 통일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전 국민이 대회 성공을 위한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 김달곤(金達坤·42)씨는 “구체적인 문제는 정부나 주최측에서 알아서 하겠지만 부산 시민들로서는 북한 선수들이 편안하게 경기를 하면서 부산의 아름다움과 부산사람들의 정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각오를 다졌다.

▽북한 참가 준비상황〓부산시와 조직위는 북한 참가에 대해 준비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통일부 등 중앙부처와 협조체제를 구축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시와 조직위는 우선 수송문제에 있어 남북한의 그간 의전관례에 따라 선수단과 보도진 예술단 등 수송대상별 전용차를 운행하고 각 차량별로운전요원을 고정배치할 방침이다.

선수 및 임원단 숙박문제는 남북화합 분위기 조성 및 안전을 기본으로 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안에 별도의 북한팀 숙소로 40여 가구를 마련해 300여명을 수용할 예정.

의전은 북한을 다른 국가올림픽평의회(NOC) 소속 국가들과 동등한 자격으로 대우하는 것을 기본으로 국제회의 관련 지원 및 요청사항에 대해 최대한 신속히 처리할 계획.

예술단 등 민간교류 문제는 남북관계 특수성을 감안해 적절한 예우와 서비스를 제공하며 숙박도 수준은 특정호텔을 배려할 예정.

▽북한 참가 기념행사〓D-50일인 10일을 전후해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펼쳐진다.

10일 오후 7시부터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축제의 시작 환희의 그날까지’란 주제로 D-50일 기념행사와 함께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응원문화 쇼가 공연된다.

이날 오후 2시부터는 지하철 서면역 환승로에서 ‘AG성공기원 이제는 아시아경기대회다’가 열려 시민참여 분위기를 조성한다.

또 부산과 울산 창원 등지의 도심지 주요 거리에서는 타악기 앙상블과 마술 스포츠마임 등으로 꾸며지는 ‘하이드쇼 거리공연’이 펼쳐진다.

㈜미디어와 사람들이 주관하고 부산시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연극예술과 마임공연의 대중화를 위해 기획된 것.

10일 오후 6시 울산 현대백화점 앞 거리와 11일 오후 6시 창원 롯데백화점 앞 거리, 17일 오후 6시 부산대학교 앞 거리에서 멋진 공연을 볼 수 있다.

17일 광안리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는 2002 부산국제 환경무용제가 열리며 전국 홍보를 위한 ‘아시아드 홍보단’은 21일 부산에서 울산까지 홍보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에 돌입한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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