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자리잡은 ㈜에코마월드(032-435-6601·www.acomawd.co.kr)는 다음달이면 창립 7년을 맞는다.
그리 길지 않은 역사지만 그동안 ‘자동차 연료 저감장치’(1998년) 등 아이디어 제품을 내며 중저가 전략을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개척해 왔다.
이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은 산학협동 체제.
창립 직후 인하대 이정현 교수팀(51·컴퓨터공학)이 합류해 새로운아이디어와기술을 공급하며 중소기업의 약점 가운데 하나인 연구개발 분야를 보완해오고 있다.
주력상품인무세제세탁기(1999년 개발)와 무선도난경보시스템인 ‘텔키미(TelKeyMe)303’은 이런 협동 체제의 결과물들이다.
세제(洗劑) 대신 초음파와 원적외선을 이용한 무세제 세탁기는 현재 특허 출원 중이고 지난달 시판되기 시작한 텔키미303은 올 하반기에만 내수에서 1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되되고 있다.
감지센서와 디지털카메라가 기본 사양인 텔키미303은 가스밸브 잠금장치 등을 결합해 도난경보장치는 물론 최근 아파트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홈오토매이션’(home-automation)’ 장치의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두가지 기능을 겸비하면서도 가격은 50만원대로 낮췄고 특히 사용자가 휴대폰을 통해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외출시 집안에 든 도둑을 센서가 감지하면 소형디지털 카메라가 2초 간격으로 30장의 사진을 찍고 동시에 외부로 경고음을 내거나 인근 파출소로도 연결된다. 집주인에게는 휴대폰으로 침입 사실이 전달된다. 여기에 소형모터를 단 가스밸브 잠금장치를 무선으로 연결시켜 주부들이 깜박 잊고 외출하더라도 휴대폰으로 손쉽게 해결할 수 있게 했다. 개발자인 이 교수는 “열쇠나 자물쇠 없이 무선으로 현관문을 여는 등 여러 기능을 추가 연결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저렴하게 구입해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김영호 사장(53)은 “2년간 연구개발에 공을 들인 덕분에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내년부터는 내수보다 수출 물량이 더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승철기자parkk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