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장대환(張大煥) 국무총리서리, 이준(李俊) 국방부장관,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장관, 장영달(張永達) 국회 국방위원장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장례위원장인 장정길(張正吉) 해군참모총장은 조사에서 “고인의 영웅적인 투혼이 우리의 바다를 지켜냈다”며 “살아남은 전우들은 그대가 흘린 피가 헛되지 않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중사와 함께 근무했던 황창규 중사는 “한 중사가 조국의 바다에 값진 피를 뿌리고 우리 곁을 떠났지만 고귀한 희생은 영원히 우리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울먹이며 추도사를 읽었다.
한 중사의 아버지 한진복(韓鎭福·56)씨는 아들의 시신이 든 관이 영결식장으로 들어오자 “상국아, 내 아들 상국아”라며 통곡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어머니 문화순(文花順·55)씨는 눈물을 흘리며 합장기도를 계속했으며 부인 김모씨(29)는 오열하다 한때 혼절하는 등 영결식은 유족들의 눈물 속에서 진행됐다.
영결식에는 입원치료 중인 이희완(李熙玩·26) 중위 등 357호정 장병은 물론 그 가족들도 참석해 한 중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이 중위는 “한 중사는 프로정신으로 근무하던 대원으로 그가 맡았던 조타에 대해서는 늘 안심할 수 있었다”며 “부디 편안히 잠들고 이승에서 못다 이룬 꿈들을 저 세상에서는 꼭 이룰 수 있길 바란다”며 애통해했다.
한 중사의 유해는 성남시립화장장에서 화장된 뒤 이날 오후 3시 대전 국립묘지 사병묘역에 안장됐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