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 출하를 앞둔 ‘신수’ ‘행수’ ‘황금배’ 등 조생종 배가 까치의 주요 표적이 되면서 피해를 막으려는 과수농가들의 노력도 필사적이다.
14일 나주배 재배농민들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까치와 어치 등 유해조류가 수십마리씩 떼지어 다니면서 단맛이 오른 배를 쪼아 먹어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피해액이 연간 2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까치 퇴치를 위해 그동안 다양한 방법이 동원됐으나 ‘영리한’ 까치를 몰아내기는 역부족.
카바이드를 이용한 폭음과 과수원에 매단 스피커의 소음은 까치에게는 너무 익숙해진 구식방법이지만 아직도 상당수 농가가 이를 이용하고 있다.
망사 주머니에 냄새가 고약한 좀약이나 나프탈렌, 목초액 등도 걸어놓지만 까치는 며칠 뒤면 곧 적응력이 생겨 별로 효과가 없다.
피라미드 모양의 반사거울과 반짝이 줄, 과수원 곳곳에 까치 사체를 매달아 놓는 등 갖가가 방법을 사용하지만 효과는 역시 신통치 않다.
하지만 올해 나주배연구소에서 처음 개발한 포획틀은 놀랄 만한 효과를 보여 과수농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포획틀은 자기 영역에 대한 애착이 강한 까치의 습성을 이용한 것으로 가로, 세로, 높이가 2∼3m인 철망틀 속에 살아 있는 까치를 넣어 두면 영역을 침범한 것으로 여기고 철망 속의 까치를 쫓아내기 위해 안으로 들어오는 다른 까치도 잡을 수 있다는 것.
나주 배농협 관계자는 “설치 비용이 싼 데다 효과도 커 전체 과수농가의 10% 정도가 포획틀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나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