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건설교통부와 서울고속도로㈜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와 서울고속도로 관계자, 불교계 대표 등은 이날 오후 사패산 관통도로 문제에 관한 논의를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공사가 중단되는 구간은 서울외곽순환도로 제4공구 7.48㎞ 중 북한산 국립공원을 통과하는 4.6㎞ 구간이다. 그러나 나머지 구간 공사는 당초 계획대로 추진된다.
양측은 이달 말까지 불교계, 환경단체, 자치단체, 시행사, 관련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노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기존 노선의 타당성과 대안노선 여부 등에 대한 협의를 벌일 계획이다.
또 19일까지 사패산 구간과 관련된 민사 및 행정소송을 양측이 모두 취하하고, 불교계는 사패산터널 부근 기도정진도량시설을 이달 말까지 자진 철거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준공시기는 당초 계획보다 최저 6개월, 최고 1년 이상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건교부 남인희(南仁熙) 도로국장은 “연말까지 불교계와 시공사 등이 공동으로 참여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대안노선을 검토하되, 만족할 만한 결론이 나지 않으면 현재의 계획노선에 따라 내년 초 공사를 재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고속도로 관계자는 “불교계 및 환경단체와의 극한 대립을 막고 원만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이같이 합의했다”면서 “가급적 빨리 공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환경단체와 불교계는 사패산 터널구간 대신 의정부 쪽으로 도로를 우회해 건설할 것을 요구하며 그동안 시행사측과 법적 분쟁을벌이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서울외곽순환도로는 서울을 중심으로 일산∼서울 남부∼퇴계원∼서울 북부∼일산을 연결하는 환상(環狀)형 고속도로로 일산∼퇴계원 구간은 개통된 상태이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