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의혹 신검, 진료기록 정밀분석

  • 입력 2002년 8월 16일 16시 05분


서울지검 특수1부는 16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의 장남 정연(正淵)씨의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해 군과 병원, 정연씨의 직장 등 30여곳에서 정연씨의 신검 및 진료기록 등을 넘겨받아 몸무게와 신장 등을 비교 분석중이다.

검찰은 이날 90년 6월 정연씨를 진료한 전 서울대학병원 내과 과장 김모씨 등 병원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김씨 등을 상대로 진료경위 및 당시 진료결과와 면제판정이 난 군 신검 결과의 상관성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또 90∼91년 정연씨와 병역문제를 상담했던 병무청 직원들과 97년 대선 직전 정연씨의 고의 감량 의혹을 폭로했던 전 서울지방병무청 8급 직원 이재왕(李載汪)씨를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재왕씨 등에게서 "정연씨에게 살을 빼서 병역을 면제받는 방법을 상담해준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연씨의 병역면제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金大業)씨는 16일 "전 국군수도통합병원 원사 김도술씨(55)가 이 후보의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에게서 병역면제 청탁과 함께 2000만원을 받아 그 중 1500만원을 변모 전 준위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변 전 준위는 본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김대업씨가 주장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군 수사기관에서 오래 활동한 나를 끌어들이는 것 같다"며 "김대업씨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 전 준위는 또 "검찰에서 나를 소환하더라도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며 "김도술씨를 조사하면 내가 이 사건과 무관하다는 것이 증명될 것이기 때문에 굳이 나에 대한 조사는 필요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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