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시 무리한 사업추진 망신 자초

  • 입력 2002년 8월 16일 21시 44분


충북 청주시가 충분한 검토없이 각종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무산되는 사례가 잦아 빈축을 사고 있다.

16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0월 흥덕구 문암동 쓰레기매립장에 70여억원을 들여 ‘항공체계종합 및 성능시험센터’를 건립키로 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당시 시는 “센터가 완공되면 항공관련 산업체 유치는 물론 이에 따른 고용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유치 성공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4일 전남 고흥만 간척지구에 이 센터를 건립키로 고흥군과 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해 청주시의 대대적 홍보를 무색하게 했다.

시 관계자는 “센터 건립 예정지에 공군 비행장이 있는 등 절대 비행금지 구역으로 묶여 있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시가 충분한 사전 검토없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다 망신을 자초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앞서 청주시는 이 지역을 항공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제1회 한국 로봇 항공기 경연대회’를 흥덕구 문암 쓰레기 매립장 부지에서 10월5∼6일 열기로 했다고 2월 발표했다.

하지만 시는 행사 2개월여를 앞두고도 관련 예산 1억7000여만원을 확보하지 못하자 는 등 차질이 빚어지자 대회 운영위는 최근 행사 장소를 한국항공대로 변경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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