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문을 연 뒤 지금까지 매일 새벽 전남 고흥 녹동항에서 인천으로 배달되는 세발낙지만을 한결같이 사용하고 있다.
주인 곽승만씨(45)의 고향 친척이 낙지를 직접 공급해 일년 내내 싱싱한 산낙지를 맛볼 수 있다.
꿈틀거리는 산낙지에 이 식당의 독특한 다진 양념이 곁들여지면 탁월한 맛이 난다.
다진 양념은 주인 곽씨의 아내 고향인 충남 서산군 해미면에서 직접 재배한 고춧가루에 20여가지의 재료를 섞은 것이다.
우선 음식을 부드럽게 해주는 사과와 배 등의 과일즙에 고소한 맛을 내는 참기름과 해바라기씨기름 등이 더해진다.
여기에 2가지 한약재가 추가된 양념은 냉장실에서 24시간 이상 숙성된 뒤 사용된다. 한약재는 설탕을 넣지 않고도 단 맛과 깔깔한 맛을 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주인 곽씨의 설명이다.
이 다진 양념에 세발낙지와 미나리 대파 양파 양배추 콩나물 당근 등이 어울리는 ‘산낙지 철판구이’는 입맛을 잃기 쉬운 여름철에 식욕을 돋우는데 그만이다.
매콤하면서도 탄력있게 입안에 감겨드는 낙지 맛의 여운이 오랫 동안 남는다는 것이 단골들의 평가. 공기밥을 시켜 철판에 남아 있는 낙지에 잘게 썰은 김치 등을 볶아 먹을 수도 있다. 가격은 2만2000원(중·3인용)과 3만5000원(대·5인용) 등이다.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낙곱 철판구이를 택하면 된다. 꿈틀거리는 낙지를 비롯해 곱창, 각종 야채 등을 철판에 볶아먹는 낙곱 철판구이는 곱창과 낙지의 맛이 잘 어울어진다는 것. 산낙지 철판 불고기는 낙지를 부담스러워하는 어린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손님들이 즐겨 찾는다. 가격은 이들 두가지 모두 2만4000원(중)과 3만7000원짜리(대)가 있다.시원한 국물 맛을 즐기려면 낙지전골 불낙전골 낙곱전골 등을 시키면 된다. 이 곳에는 별도의 종업원이 없다. 낙지를 자르고 밥을 볶는 기술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주인이 직접 홀 서빙까지 하고 있다. 점심시간대엔 인근 사무실 직원들이 몰리기 때문에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최봉래(42·대명스포츠 대표)〓“씹을수록 고소하면서 뒷맛 당기는 담백한 낙지의 맛과 주인의 한결같은 음식 솜씨 때문에 10년째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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