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우체국의 작은음악회

  • 입력 2002년 8월 22일 22시 15분


‘우체국에서 열리는 작은 음악회를 아시나요.’

대구 수성구 수성우체국은 매주 화, 금요일 낮 12시반부터 30여분간 창구에서 대구대 통기타 동아리 ‘C.M.L’ 단원들이 출연하는 ‘열린 음악회’를 열고 있다.

포크송 연주 위주로 진행되는 이 음악회에는 가수 안치환의 ‘내가 만일’, 고한우의 ‘암연’ 등 우체국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귀에 익은 가요들도 들려주고 있다.

우체국 측은 처음에는 업무에 지친 직원들을 위로하고 여유 있는 마음으로 고객들을 맞이하자는 취지로 음악회를 시작했으나 직원들은 물론 주민들의 반응도 좋아 이제는 열린 음악회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주민 김아영씨(48·여·대구 수성구 범물동)는 “점심시간 때 소포를 부치기 위해 우체국을 찾았다가 연주 음악을 즐겼다”며 “70년대 한국 가요계를 주름 잡았던 통기타 가수들을 떠올릴 정도로 연주자들이 들려주는 통기타의 선율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우체국 측은 이 음악회가 시민들과 함께 하는 문화행사로 자리잡아나갈 수 있도록클래식 연주자를 초청하는 등 내용을 알차게 꾸미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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