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시의 국립공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8월 경북 경산 영남대 기계공학부 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한 코르키나 옥산나(22·)와 콴 폴리냐(21).
이들은 22일부터 사흘간 한국 일본 러시아 독일 등 4개국 12개 대학 기계공학도 100여명이 경주에 모여 여는 심포지엄에서 나노기술과 컴퓨터에 관한 논문을 발표한다.
“이번처럼 큰 규모의 행사에서 논문을 발표하기는 처음이예요. 참가 교수와 학생이 대부분 남자지만 ‘공학’이 남성의 전유물처럼 비치는 건 편견입니다. 기계공학은 미세한 입자연구에서부터 거대한 우주선까지 무궁무진한 세계를 다룹니다. 여성에게도 아주 적합한 분야가 많아요.”
옥산나씨는 “전통적으로 과학에 강한 러시아는 중고교 때부터 과학교육을 강조한다”며 “10세 때부터 과학자가 되고 싶은 꿈을 가졌다”고 말했다.
폴리냐씨는 “러시아는 기초과학은 발달했지만 응용과학은 한국이 더 나은 것 같다”며 “박사과정까지 한국에서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공학에 빠져 연구실에서 살다시피 하는 이들은 “러시아에는 기계공학 분야의 진학에 남녀의 차이가 거의 없는데 한국에는 여학생이 거의 없어 이상하다”며 “여학생들도 기계공학 공부를 해보면 호기심이 꼬리를 물 정도로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경산〓이권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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