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개발연구원은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공제회관에서 열린 연구원설립 15주년 기념 '수도권 교통대책 평가와 당면 과제'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서울 도심으로 출근하거나 통학하는 사람이 많은 경기 고양시 일산구 주엽동에서 서울 시청까지 오는 데 전철은 85.2분이 걸린 반면 승용차는 67분에 불과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서 서울 강남구 역삼동까지는 도시철도가 77.4분, 승용차는 42.1분으로 각각 조사됐다. 경기 과천시 범계동에서 서울 시청까지는 도시철도가 72.1분, 승용차는 58.6분이 각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경기 안산∼서울 영등포(도시철도 64.2분, 승용차 61.5분) △경기 의정부∼서울 시청(74.5분, 65.1분) △경기 수원∼서울 영등포(74.5분, 63.4분) 구간이 모두 승용차를 이용하는 게 빨랐다.
다만 직통열차를 운행하는 경기 부평∼서울 영등포 구간은 도시철도(56.5분)가 승용차(60.5분)보다 시간이 덜 걸렸다.
연구원은 이에 대해 "수도권의 광역도시철도가 부족한데다 노선을 서로 연결 사용하는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때문"이라며 "도시철도의 경쟁력 약화는 승용차 의존 비율을 높여 도로혼잡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따라서 서울 외곽과 도심을 잇는 급행 전철 및 연계 경전철 등 도시철도의 길이를 현재보다 3배 이상 늘리고 도시철도 노선을 서로 연결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