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때마다 물난리를 겪어온 서울 노원구 상계1동 노원마을 주민 300여명이 남부지방 수재민 돕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이들은 240여만원을 모금해 23일 오전 “남부지방 수재민에게 보내달라”며 노원구청에 맡겼다.
노원마을은 1965년 청계천 등지의 철거민이 이주해와 3∼5평의 주택에 보금자리를 꾸민 무허가주택 밀집지역. 현재 300여가구 2500여 주민이 주로 날품팔이와 노점상 등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중랑천변 저지대에 마을이 있어 98년 이래 내리 3년간 수해를 입었던 마을 사람들은 올해 남부지방 수재민의 딱한 사정을 TV 등을 통해 보고 ‘남의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해 모금에 나섰다. 이 마을은 지난해 빗물펌프장이 새로 지어진 뒤로는 올해 폭우에도 불구하고 피해가 없었다.
48년째 이곳에서 살고 있는 통장 김화철씨(65)는 “2년 전까지만 해도 해마다 방에 물이 차 눈앞이 캄캄해지곤 했는데 그때마다 여러분이 도움을 주었던 일을 잊을 수 없다”며 “이번 모금 운동은 그 고마움을 다소나마 갚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아기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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