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 해수어류양식 수협은 23일 “최근 횟감용 우럭의 산지 가격이 ㎏당 평균 4300∼5500원선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40%가량 떨어지는 등 대부분 폭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값싼 중국산 활어의 수입이 늘어나 가격 하락을 부채질 한데다 유해성 적조가 확산되면서 생선회 소비마저 부진한 때문이다.
상당수 어업인들은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활어를 내다팔려 하고 있으나 이 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통영시 욕지면 연화어촌계장 강점훈씨(40)는 “㎏당 적어도 8000원은 받아야 하는 우럭 가격이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특히 어촌계 양식어장에 며칠 전 유해성 적조가 덮쳐 돌돔 등 100만마리가 죽거나 폐사직전”이라고 밝혔다.
통영시 산양읍 곤리 앞바다에서 30여만마리의 돔과 우럭을 양식하고 있는 이모씨(62)는 “활어를 제때 내다팔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 적조마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아 하루하루가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어민들의 피해가 커지자 국립수산과학원은 ‘유해성 적조 생물은 독소를 생산하지 않는다’는 홍보물을 만들어 배포에 나섰다.
수산과학원은 “유해성 적조인 코클로디니움이 어류의 아가미 세포 기능을 저하시켜 폐사를 불러오지만 인체에 유해한 독성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적조가 발생한 경우에도 활어는 횟감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영〓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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