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정의시민연대는 지난달 성복천과 마북천 안대지천 등 탄천의 지천과 소하천 7곳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안대지천 하류의 용존산소량(DO)은 7.01ppm,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20ppm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이 수질 최하등급인 5등급(COD 10ppm이하)에도 훨씬 미치지 못했다고 23일 밝혔다.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 용인시 수지읍 성복리 성복천 일대의 경우 택지개발지구가 아닌 탓에 하수종말처리장이 없어 각 아파트단지 내의 정화조를 거친 오수가 그대로 성복천으로 흘러들고 있다. 조사 결과 이곳은 COD 20ppm, DO 7.91ppm, 질소 6.7ppm 등으로 수질등급에도 못미치는 최악의 수질상태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곳에서 불과 3㎞가량 올라간 상류의 발원지 부근은 아직 난개발의 영향을 받지 않은 탓에 COD 1ppm, DO 7.04ppm, 질소 0.05ppm 등 1등급 수질을 나타내 대조를 이뤘다.
죽전 택지개발지구 바깥을 흘러가는 안대지천은 하천변을 따라 자리잡은 아파트 외에도 신축공사가 한창이라 하천의 훼손이 심각한 상태이며 상류의 발원지 부근까지 전원주택들이 들어서고 있다.
이곳의 수질도 COD 20ppm, DO 7.01ppm, 질소 12.4ppm을 나타내 수질등급 이하로 분류됐다.
구시가지와 신축 아파트 단지가 뒤엉켜 들어서 있는 용인시 구성읍 일대의 마북천은 아예 오수처리시설도 갖추지 않은 생활하수가 그대로 하천으로 유입되는 장면이 눈으로 확인됐다. 이곳 역시 수질등급에 못미치고 있다.
이들 지천이 합류한 이후 지점인 탄천 상류 죽전교 부근의 수질은 95년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 5.6ppm으로 2등급 수질상태였으나 2000년 조사 결과 11.5ppm으로 5등급을 기록해 하수종말처리장 등 기반시설을 갖추지 않고 난개발이 이뤄진 용인 일대의 실상을 반영했다.
시민연대는 탄천 일대 수지1·2지구, 죽전지구, 신봉지구, 동천지구 등 5개 택지개발지구 이외 지역의 아파트 단지에서 하수종말처리장을 거치지 않고 단지 내의 자체 오수처리시설만 거친 뒤 하천으로 생활하수를 내보내 탄천 일대 수질이 악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인시는 2006년 가동을 목표로 죽전 일대에 하수종말처리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주민반대에 부닥쳐 난항을 겪고 있다.
환경정의시민연대 윤광용 간사(30)는 “기반시설을 갖추지 않은 용인지역 난개발의 실상이 탄천 수질조사로 잘 드러났다”며 “서둘러 소규모 하수처리장을 신설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용인〓이동영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