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따르면 권씨는 2000년 초 대구 중구 대봉동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최근까지 고용한 여성전화모집원 수십명을 이용해 무작위로 시민들에게 전화를 걸어 '콘도와 호텔을 이용할 때 할인 혜택을 받게 해 주겠다'고 속여 회원 가입을 권유했다.
권씨는 이어 가입을 희망하는 전화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신용조회에 필요하다'며 신용카드 번호를 알아낸 뒤 고객 1명당 계좌에서 40만∼60만원을 빼내는 수법으로 회원 2만4700여명으로부터 모두 120억여원을 챙긴 혐의다.
또 배씨도 권씨와 같은 수법으로 1만2300명으로부터 57억원을 가로챘고 구속된 나머지 2명과 불구속된 김씨는 각각 8000만∼5억9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최근 업체와 신용카드 회사간의 협약에 의해 카드 사용자의 서명 없이 개인의 신용카드 번호만 알면 카드사를 통해 회원 가입비를 받아낼 수 있도록 관련 법규가 바뀐 점을 이용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