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늘리기 '공염불'…1인당 학생22명 안줄어

  • 입력 2002년 8월 23일 18시 51분


서울대가 올해 시간강사 수를 많이 늘려 지난해보다 교수의 강의부담은 줄었지만 교수 1인당 학생 수는 여전히 선진국 수준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가 23일 발표한 '2002 서울대 통계연보'에 따르면 올해 1학기를 기준으로 총 교원 수는 교수(전임강사 이상) 1474명과 시간강사 1896명 등 4508명으로 교수 1인당 주 평균 강의시간이 지난해의 10.2시간에서 8.6시간으로 줄었다.

이는 법정 강의시간인 9시간보다 적은 것으로 1992년(8.7시간) 이래 가장 낮은 것. 교수 수는 지난해와 같은 데 반해 시간강사가 지난해의 1286명에서 1896명으로 600여명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교수는 92년 1344명에서 10년 동안 130명 증가에 그친 데 비해 시간강사는 92년 820명에서 같은 기간 1076명이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교수 1인당 학생(석박사 과정 포함) 수는 21.7명으로 지난해의 21.9명과 큰 차이가 없었고 92년(20.9명)보다 오히려 늘었다.

이는 선진국 유명 대학의 교수 1인당 평균 학생 수 10명의 2배가 넘는 것으로 교수 수를 늘려 교수 1인당 학생 수를 줄이겠다던 서울대의 목표가 거의 실현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교수의 학술연구 실적은 꾸준히 늘어 92년 각각 1인당 평균 0.30권, 2.84편에 그쳤던 단행본 발행 수와 논문발표 수는 지난해 각각 0.65권과 11.46편으로 늘었다.

또 연구비 총액도 99년 1284억여원에서 2000년 1485억여원, 그리고 지난해 1762억여원으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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