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분만 40%..선진국의 2배

  • 입력 2002년 8월 30일 15시 12분


한국 여성의 제왕절개 분만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이유는 첫 아이를 제왕절개로 낳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기관 1570곳을 조사한 결과 제왕절개 분만율이 40.5%로 1990년(18.1%)의 2.2배였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5∼15%보다 훨씬 높은 수치. 국가별로는 미국이 22.9%, 호주 21.1%, 일본 20%, 독일 19.8%, 캐나다 18.7% 등이다.

첫째 아이를 제왕절개로 출산하는 이유는 태아의 머리가 산모의 골반보다 큰 '아두골반불균형'이 45%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산모나 태아의 건강문제나 고령(16.7%) 태아 위치 이상(9.8%)이었다.

경산(초산 이후의 출산)의 경우 첫째 아이를 제왕절개로 낳았기 때문에 그 이후에도 같은 방법으로 출산하는 사례가 82.7%나 됐고 '아두골반 불균형'은 4.6%에 그쳤다.

또 분만을 하기 전에 미리 제왕절개를 예정한 경우가 초산은 53.8%, 경산은 92.5%나 됐다.

의료기관 중에서는 일반 병원(29%)과 의원(26%)의 제왕절개율이 종합병원(19.1%)과 종합전문병원(15.5%)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강원(46.4%) 제주(46.3%)의 제왕절개율이 높고 광주(28.8%) 전남(32.5%)이 낮았지만 초산만 놓고 보면 전남(64.4%) 서울(58.8%)이 가장 높았다.

심평원은 제왕절개 분만율을 낮추기 위해 소비자단체, 여성단체, 산부인과학회 등이 참여하는 대책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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