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철도공무원 박광훈씨 백혈병어린이 돕기 마라톤

  • 입력 2002년 9월 1일 22시 23분


20대 철도공무원이 백혈병(소아암) 어린이를 돕기 위해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국토종단 서바이벌 울트라 마라톤에 나서 화제다.

철도청 경주기관차사무소 소속 부기관사 겸 철도노조 경주지부 정보통신부장인 박광훈(朴光勳·29)는 2일 오전 9시 부산역 광장에서 ‘백혈병 어린이돕기 후원금 마련을 위한 서바이벌 울트라 마라톤 한반도 종단’ 출발식을 갖는다.

서바이벌 울트라 마라톤이란 달리는 동안 숙박시설을 이용해 잠을 자지 않고 차량이나 음식 및 음료 지원없이 달리는 무박, 무지원 형식의 마라톤.

달리다가 잠이 오면 전봇대나 길거리 벤치에서 30분 정도 눈을 붙이고 배가 고프면 길거리 식당을 이용하는 식으로 오직 달리기에만 전념하는 것.

이날 부산역을 출발한 박씨는 철길과 가장 가까운 국도를 이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운대역∼기장역∼14번 국도∼동대구역∼4번 국도∼대전역∼17번 국도∼선동∼조치원역∼1번 국도∼서울역∼파주역∼1번 국도∼문산역까지 6일간 달린다.

키 173㎝에 몸무게 71㎏인 박씨는 달리는 동안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www.soaam.or.kr)도 홍보하고 백혈병 어린이 돕기 모금행사(ARS 전화 060-700-1442)도 함께 벌인다.

6개월 전부터 행사를 준비해 온 박씨는 매일 10㎞씩 경주 보문관광단지를 달렸다. 올 4월 경주 벚꽃마라톤에서 풀코스를 완주했고 7월 청주에서 열린 울트라 마라톤에서 102㎞를 완주하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박씨는 “백혈병 어린이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환기시키고 철도인의 강인함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기어서라도 꼭 완주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