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원 문화재 태풍피해 심각

  • 입력 2002년 9월 3일 22시 52분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강원도 내 중요 문화재들이 막대한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 내에서는 강릉시 경포호수 변에 위치했던 방해정(지방유형문화재)이 이번 태풍으로 담장이 무너지고 침수되는 등 총 23건의 중요 문화재가 훼손된 것으로 집계됐다.

부채꼴 모양의 청동 도끼가 발견돼 학계에 큰 관심을 모았던 속초시 조양동 선사유적지(사적 제376호)가 이번 태풍으로 경사지 옹벽이 무너져 내렸고, 석가모니 치아사리 보관사찰로 유명한 고성군 거진읍 건봉사지(지방기념물) 사찰터도 옹벽이 무너져 내리는 등 큰 해를 입었다.

도 보물 84호와 87호인 석불좌상과 3층석탑이 소재한 강릉시 내곡동 신복사지도 일부가 토사로 매몰됐고, 문화재자료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는 강릉시 초당동 이광로가옥 등 이 일대 상당수의 고 가옥들이 태풍에 의해 지붕이 파손되는 등 크게 훼손됐다.

이밖에 산촌마을 주민들의 주거형태로 국가지정 중요 민속자료로 지정된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 통방아와 굴피집도 이번 폭우로 침수되거나 쓸려나가는 등 막대한 해를 당해 전통문화의 모습마저 자취를 잃어갈 형편이다.

그러나 수해복구 후 정확한 집계가 이뤄질 경우 그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동해안 지역의 관광산업에도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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