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禹지사 “제주도 태풍 방패막이…특별보상 필요”

  • 입력 2002년 9월 4일 22시 25분


제주도는 태풍 루사로 인한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방패막이론’을 제기해 주목받고 있다.

제주도재해대책본부는 3일 한나라당 태풍 피해지역 지원반이 방문한 자리에서 태풍 피해 상황을 보고하면서 제주도가 태풍의 길목에 위치해 매년 반복적으로 재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한라산이 태풍 방호 역할을 해 육지부 서남해안 피해를 경감시켰다고 주장했다.

우근민(禹瑾敏) 제주지사는 이날 국회의원들에 태풍 피해 실태를 보고하면서 “한라산이 태풍의 힘을 약화시키는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제주도의 경우 태풍의 영향에 항상 노출된 만큼 정부에서 상당한 보상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남한 최고봉인 한라산이 태풍의 길목에 위치해 강하게 접근하는 태풍의 기세를 한풀 꺾이게 하면서 제주지역은 피해가 큰 대신 호남지역 등 다른 지역의 피해를 줄여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제주도는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 등 농작물 피해가 극심해 피해액이 10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국회의원들에게 설명하고 이에 대한 정부지원을 요청했다.

제주도는 예비비와 재해대책 관련 예산을 전부 합쳐도 가용예산이 75억원에 불과해 이번 태풍 피해에 따른 대책을 세우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