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신안군에 따르면 섬지역의 유일한 의료기관인 보건지소에 물리치료실이 설치됐지만 치료사가 충원되지 않아 도초, 암태, 임자, 하의, 안좌, 흑산, 자은면 등 7곳 중 5곳이 개점휴업 상태다.
특히 지난해 초 물리치료실이 설치된 자은면과 흑산면 보건지소는 치료사가 없어 의료장비가 포장도 뜯기지 않은 채 창고에 방치돼 있고 물리치료사가 이직한 임자, 하의, 안좌면의 물리치료실에도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다.
또 도초와 암태면 등은 물리치료사가 배치돼 있지만 신분보장이 안 된다는 이유로 이직 의사를 밝힌 상태다.
신안군 섬지역은 전체 인구 5만1000여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20%에 달해 물리치료를 받아야 할 만성퇴염성 환자와 관절염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물리치료사들이 섬지역 근무를 기피하고 있는 것은 교통과 주거환경 등 근무여건이 육지보다 나쁜 데다 일용직 공무원으로 보수도 공무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
신안보건소 관계자는 “물리치료사는 급여도 낮고 신분도 보장되지 않아 근무중인 치료사들마저 그만두겠다고 해 걱정스럽다”면서 “물리치료사를 정규직으로 채용해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신안〓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