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자녀 성적은 부모관심順…엄마 취업여부 영향 못 미쳐

  • 입력 2002년 9월 5일 16시 21분


남매의 공부를 도와주고 있는 어머니. 전문가들은 자녀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짧더라도 자녀의 욕구를 민감히 살피고 대응하는 성의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동아일보 자료사진

남매의 공부를 도와주고 있는 어머니. 전문가들은 자녀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짧더라도 자녀의 욕구를 민감히 살피고 대응하는 성의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동아일보 자료사진


■취업-전업주부 각 10명 심층면접 조사결과

전업주부인 엄마와 직장을 가진 엄마는 어떻게 자녀교육 방법이 다를까. 엄마의 취업여부가 자녀들의 인성이나 지력 발달에 차이를 가져올까.

이 물음에 답을 얻기 위해 기자는 8월 한달간 전업주부와 취업주부 10명씩, 총 20명을 선정해 1인당 1∼2시간 동안 심층 면접을 했다.

엄마의 취업 여부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사회 경제적 수준이 비슷한 부모를 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 취업주부의 경우 정부 부처의 과장급(4급) 이상, 민간 기업의 부장급 이상인 여성 가운데 10명을 골랐다.

전업주부는 정부부처의 과장급 이상, 민간 기업의 부장급 이상인 남편을 둔 여성 가운데 10명을 선택해 면접했다. 면접에 응한 20명 모두 4년제 대학을 나왔고 거주지는 서울과 경기 고양시 일산 신도시였다.

전업과 취 모두 자녀수는 2명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전는 아이가 셋인 경우가 2명, 취는 외아들이나 외동딸을 둔 경우가 2명이었다.

●인성〓취업주부 10명 모두 퇴근 시간이 늦어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러나 자녀가 정서적으로 문제를 겪고 있다고 답한 엄마는 한명도 없었다.

취업주부는 시집이나 친정 부모의 도움을 받아 아이를 키우는 사례가 많았다. 10명 가운데 시부모나 친정 부모와 함께 살면서 아이를 맡긴 경우가 각각 2명씩 모두 4명, 가까이 사는 친정에 아이를 맡긴 경우가 2명이었다. 나머지는 입주 탁아모(2) 어린이집(1) 출퇴근 탁아모(1)의 도움을 받았다.

응답자들은 “자녀가 정서적으로 안전한 환경에서 자라도록 아이 봐주는 사람들에게 투자를 많이했다”고 말했고 탁아모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또 대학에 다니는 성실한 조카들을 데리고 살거나 친지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것도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학교 선택〓전업주부는 10명 모두 공립 초등학교를 보냈다. 이유는 “학비가 비싸고 집에서 먼 거리에 있는 학교를 굳이 보낼 필요가 없어서”였다. 반면 취업주부들은 6명이 사립을 선택했다. 이유는 “학교에서 챙겨주는 게 많아 엄마의 손이 덜 갈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중 2명은 전업주부 엄마들이 주도하는 치맛바람에 견디지 못하고 도중에 아이를 공립으로 전학시켰다.

취업주부 가운데는 조기 유학을 선택하거나 고려 중인 사람이 많았다. 외아들을 고교 1년 때 미국 사립학교로 보낸 경우가 1명 있었고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이 되면 유학 보낼 계획이라고 답한 사람이 2명이었다. 또다른 1명은 자녀가 서울의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어려울 경우 유학을 보내겠다고 답했다.

반면 전업주부들은 파견 근무나 유학을 떠나는 남편을 따라 외국에서 살다온 경우가 많았다. 남편이 고위 공무원인 5명은 모두 미국 영국 중국에서 2∼3년간 거주한 경험이 있었다. 남편이 민간기업의 간부인 1명도 미국에서 4년간 살다 왔고 이밖에 1명은 초등학생인 남매를 데리고 조기 유학을 떠난 상태였다.

●사교육 의존도〓20명 가운데 과외(학원 포함)를 시키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4명에 불과했다. 이중 대학에 진학한 경우는 1명뿐이고 나머지 3명은 자녀가 초등학생이어서 중고교에 진학한 후 과외를 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전업주부들은 자녀와 비슷한 수준의 아이가 있는 집의 학부모들과 그룹을 형성, 아이의 수준에 적절한 맞춤식 그룹 과외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과외 정보에 상대적으로 어두운 취업주부의 경우 학원의 종합반을 선택하거나 개인 과외를 시키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성적〓전업과 취업주부의 자녀 2개 집단간 학교 성적에 차이가 보이지는 않았다. 심층면접에 응한 20명의 경우 어머니의 취업 여부보다는 부모의 교육정도 및 소득 수준, 자녀에 대한 관심과 교육에의 적극적인 개입 정도가 자녀의 성적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취업주부

이니셜(나이)

직 업

출신대학

자녀(나이)

초등교

학교/성적

사교육

기 타

A국장 (55)
남편 (60)

중앙정부 공무원
사 업

이화여대
서울대

아들(27)
아들(24)

공립

서울대졸
서울대

과외 안함

시부모가 함께 살면서 아이 돌봐줌

B국장 (56)
남편 (58)

중앙정부 공무원
퇴직후 공부


한양대

아들(29)
아들(28)

사립

중국유학
카이스트졸

남들 하는 만큼

친정부모가 함께 살면서 아이 돌봐줌

C국장 (47)
남편 (48)

중앙정부 공무원

외국어대
외국어대

딸(18)
아들(15)

공립

고3/중위권
중3/상위권

파출부+대학생 조카들이 자주 드나듦

D국장 (54)
남편 (61)

지방정부 공무원
퇴직후 공부

고려대

딸(26)
아들(24)

공립

고려대졸
성균관대

시부모가 함께 살면서 아이 돌봐줌

E과장 (49)
남편 (53)

지방정부 공무원
사 업

외국어대
동국대

아들(25)
딸(23)

공립

일본유학
이화여대

가정부+시댁식구가 자주 드나들어 대가족 분위기

임실장(41)
남편 (41)

대기업 간부
사 업

고려대
서울대

딸(12)
아들(10)

사립→공립

초6/중위권
초4/중위권

과외 안함

근처에 친정부모가 살면서 아이 돌봐줌/유학예정

송사장(45)
남편 (49)

의류업체 사장
사 업

숙명여대
미국로스쿨

아들(9)
딸(7)

사립

초3/최상위
초1

사교육에 의존

가정부/초등 고학년때 미국 유학 예정

김사장(36)
남편 (41)

의류업체 사장
언론인

숙명여대
연세대

딸(11)
딸(8)

사립

초5/상위권
초2

과외 안함

근처에 친정부모가 살면서 아이 돌봐줌/유학예정

김사장(45)
남편 (46)

문화기획업체
사장/사업

이화여대
고려대

딸(20)

사립→공립

숙명여대

남들 하는 만큼

친정부모가 함께 살면서
아이 돌봐줌

정사장(47)
남편 (42)

사 업
사 업

이화여대
연세대

아들(19)

사립

고3/상위권
미국유학

어린이집+가정 탁아.
보육 환경에 만족


전업주부

이니셜(나이)

직 업

출신대학

자녀(나이)

초등교

학교/성적

사교육

기 타

김모씨(46)
남편(46)


사회부처 국장

숙명여대
연세대

딸(19)
딸(18)
아들(12)

공립

재수/최상위
고3/최상위
초6/최상위

남들 하는 만큼

미국서 2년간 거주

오모씨(46)
남편(50)


경제부처 과장

이화여대
서울대

딸(20)
아들(18)

공립

일본유학
서울대

미국서 3년간 거주

조모씨(44)
남편(48)


사회부처 국장

한양대
성균관대

딸(19)
아들(17)

공립

서울대
명덕외고2

미국서 3년반 거주

장모씨(40)
남편(44)


사회부처 과장

이화여대
서울대

딸(13)
아들( 9)

공립

중1/상위권
초3/상위권

영국서 2년간 거주

김모씨(47)
남편(51)


서울시 국장

덕성여대
건국대

아들(21)
(20)

공립

중앙대
조지타운대

중국서 3년간 거주

임모씨(45)
남편(49)


대기업 이사

세종대
고려대

아들(22)
아들(19)
아들(18)

공립

서경대
토론토 유학
고3/중위권

나머지 두아들도
유학 계획

김모씨(43)
남편(46)


대기업 상무

상명대
연세대

아들(17)
아들(13)

공립

명덕외고2
중1/상위권

미국서 4년간 거주

이모씨(42)
남편(44)


대기업 이사

고려대
성균관대

딸(17)
아들(14)

공립

고2/상위권
중2/최상위

이모씨(37)
남편(40)


중견기업 사장

고려대
고려대

아들(11)
딸( 9)

공립

초5/상위권
초3/상위권

과외안함

엄마와 아이들 유학중

이모씨(41)
남편(44)


회계사

이화여대
연세대

딸(12)
아들( 8)

공립

초6/상위권
초2

엄마가 영어 선행학습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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