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하이텔의 지프 동호회 포윙스(Four Wings) 회원 40여명은 25대의 지프를 몰고 이번 주말 강원 수해지역에서 생필품과 자원봉사자를 수송하는 일을 맡기로 했다.
강원지역은 도로 유실로 일반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산간 마을이 많아 비포장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지프가 생필품 전달에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동호회 왕성렬(王成烈·34·회사원) 전 회장은 “준비 기간이 짧아 많은 회원을 확보하지 못해 아쉽다”며 “다음주에는 더 많은 회원과 차량이 참여해 수해 복구 활동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시 크낙새산악회원 40여명도 이번 주에는 산행 대신 수해 복구 활동을 거들기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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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용(鄭天龍·47·공무원) 회장은 “98년 남양주시에 수해가 났을 때 많은 강릉 시민들이 도움을 줬는데 이제 우리가 보답할 차례”라며 “흙더미에 묻힌 곳이 많다고 하니 삽과 리어카를 가져가 복구 활동을 한 뒤 장비들을 기증하고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의 경기 안양지역 친목모임인 퍼니 팜(Funny Farm) 회원 역시 주말을 이용해 경북 김천시로 봉사 활동을 떠나기로 했다. 퍼니 팜 회원들이 게시판에 띄운 공고를 본 ‘전국 고등학교 신문동아리’ 소속 학생들도 서울과 부산 등에서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이 모임은 이번 수해 봉사를 계기로 기존의 친목모임에서 자원봉사모임으로 아예 성격을 바꿀 계획이다.
고향이 수해를 입은 각 지역의 향우회 모임들도 복구를 위해 고향으로 달려가고 있다.
‘재경 강릉 시민회’ 소속 회원 20여명은 4일 강릉으로 가 생필품을 전달한 데 이어 이번 주말에 또다시 고향으로 갈 계획이다. 권혁위(權赫衛·53) 사무처장은 “고향 분들과 수해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