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운수협의회(회장 이병관·학성여객 대표)는 9일 “2년 간 요금이 인상되지 않았고 업계의 만성적인 적자해소를 위해 이 달 안으로 요금이 20% 이상 인상돼야 한다”며 “요금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전국버스연합회의 전면 운행중단에 동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공동운수협의회는 5월 시내버스 요금을 성인 기준으로 현행 650원에서 800원으로 23% 인상하는 등 평균 20% 인상해줄 것을 시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로부터 용역 의뢰를 받은 한국산업관계연구원은 6월 “시내버스 업계의 수지개선을 위해 올해 안으로 요금을 650원(일반인 기준)에서 723원으로 11.2%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시는 그러나 시민들의 반발을 우려해 아직 요금인상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대신 △적자노선 감차 △디지털 교통카드 사용 활성화를 통한 승객 증대방안 등 요금인상 외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어 요금인상을 요구하는 공동운수협의회와 합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울산 시내버스 요금은 2000년 9월 600원에서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비싼 650원으로 8.3% 인상됐다. 지난해 6월에는 시내버스 3개사 노조가 회사측과의 임금단체협상 결렬로 3개월 간 전면파업을 벌였다.
시민들은 “전국에서 가장 비싼 요금을 받고 지난해 파업으로 큰 불편을 줬던 시내버스 업계가 서비스 개선은커녕 요금인상을 위해 또다시 시민의 발을 볼모로 잡으려한다”며 비난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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