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저소득 노인에 무료개안수술

  • 입력 2002년 9월 11일 20시 17분


‘희망의 빛을 전해드립니다.’

부산 연제구 연산8동이 저소득 노인들을 위해 ‘사랑의 새 빛 찾아주기 운동’을 벌여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동사무소는 지난해 8월 공공근로사업의 하나로 전봇대 등 거리의 불법 광고물 제거작업을 벌이던 중 박모씨(78)가 초점을 맞추지 못해 자꾸만 엉뚱한 곳을 가리키는 사실을 알고 무료개안수술을 주선한 뒤 이 운동을 시작했다.

정구연(鄭求淵·54) 동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발벗고 나서서 관내 저소득 주민들을 중심으로 안질환자를 파악하고 시내 안과를 찾아다니며 후원을 호소했다. 이들의 노력으로 서면 N안과에서 기꺼이 이 운동에 동참했다. 이후 연산동 L안과와 해운대 S안과 등 후원병원이 늘어나면서 이 운동이 점점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주민도 적극 동참해 310만원의 기금까지 조성했다.

지금까지 개안 수술을 받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저소득 주민은 8명. 김모씨(62) 등 7명은 현재 수술을 기다리며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수술을 받고 정상 시력을 뒤찾은 박씨는 “다시는 밝은 세상을 못 볼줄 알았는데 새로 태어난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정 동장은 “사회복지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 주민에게 삶의 희망을 안겨주게 돼 보람을 느낀다”며 “좀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참여와 관심”을 부탁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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