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로관리 “사람이 없다”

  • 입력 2002년 9월 12일 21시 02분


강원도 내의 도로를 관리하는 전문직 공무원이 턱 없이 부족해 도로관리가 대부분 형식에 그치고 있다.

12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 내에는 현재 도와 시군이 관리하는 지방도 41개 노선 1500㎞, 시군도 4400㎞, 농어촌도로 1405개 노선 5550㎞ 등 1446개 노선 1만 1450㎞의 도로가 개설돼 있다.

그러나 이들 도로를 관리하는 전문직 공무원은 도청 15명(행정직 5명 포함), 3개 도로관리사업소 100명, 18개 시군에 평균 3명씩 170여명에 불과해 한 명이 무려 70㎞의 방대한 도로를 관리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강원도와 시군은 궁여지책으로 지방도 242명, 시군도 500명 등 700여명의 도로수로원을 채용해 도로관리를 위탁시키고 있으나 도로수로원의 경우 대부분 전문지식이 없어 도로변 풀베기나 모래뿌리기 등 사후관리에 그치고 있는 형편이다.

더욱이 연간 도로유지 관리비도 턱 없이 적게 책정돼 올해의 경우 1500㎞인 지방도가 80억원, 4400㎞인 시군도가 60억원에 그쳐 대부분 도로관리가 형식에 그치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강원도가 수해직전 도 내 도로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교량 1974개소 중 180개소와 108개소가 낙석위험지구로 조사됐으나 예산이 부족해 교량은 36개소(200억원), 낙석 위험지구는 45억원을 들여 25개소를 정비하는데 그쳤다.

도내 건설공무원들은 “도로 안전관리 문제는 신규 도로건설보다 더 시급한 문제”라며 “전문직 공무원 증원과 함께 도로 유지관리비 확충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도 내에서는 이번 태풍 루사로 국지방도 435개 노선(809㎞)과 농어촌도로 244개 노선이 유실되거나 끊겨 총 7700억원의 피해가 발생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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