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원, 혈우병 환자 에이즈감염 전면재조사 착수

  • 입력 2002년 9월 13일 17시 12분


혈우병 환자들이 에이즈 감염자의 혈액을 원료로 만든 국산 혈우병 치료제를 맞고 에이즈에 집단 감염됐다는 보도(본보 13일자 A1면)와 관련해 보건당국이 전면적인 재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국립보건원은 울산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조영걸 교수가 외국 잡지를 통해 ‘혈우병 환자들이 한국형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발표한 데 대해 진상규명 차원에서 조사반을 구성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조사반은 혈액학 미생물학 역학 제약학의 국내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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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원은 “조 교수 주장대로 혈우병 치료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해당 제약회사가 관련 제품을 제조하지 못하도록 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보건원은 조 교수의 발표 내용이 잘못됐을 경우 당사자가 직접 공개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재조사의 전문성과 객관성을 위해 제3자인 외국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가운데 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해당 제품을 생산한 제약회사는 이날 “국산 혈우병 치료제는 멸균 처리되어 안전하며 국산 제품이 공급되기 이전에 사용한 외국 제품이나 수혈이 감염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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