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바다 사냥터’ 관광객 외면

  • 입력 2002년 9월 13일 19시 33분


바다사냥터로 불리는 ‘관광유어장’이 관광객 등의 관심부족으로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7월부터 2개 관광유어장을 운영한 결과 올해 7월 말까지 이용객이 북제주군 애월읍 애월어촌계의 관광유어장 287명, 남제주군 남원읍 위미어촌계 81명 등 모두 368명에 불과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처럼 이용실적이 부진한 것은 관광유어장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작살 등을 이용해 사냥할 수 있는 어종이 제한됐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관광유어장은 새로운 어민 소득창출과 관광객의 해양레저스포츠 공간 제공을 위해 일정 면적 어장에 대해 해양 동식물을 잡을 수 있도록 공식적으로 허가한 것으로 제주지역에서 처음 시도됐다.

제주지역 관광유어장은 애월어촌계 71.3㏊, 위미어촌계 29㏊가 지난해 지정됐으며 올해 6월 남제주군 대정읍 상모어촌계 19㏊가 추가 지정됐다.

이용객은 1인당 5만원의 입장료를 지불해 하루 2마리의 물고기를 잡을 수 있으며 갓돔 다금바리 능성어 등 제주특산 어종인 경우 포획할 수 없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용실적이 예상보다 낮지만 바다사냥터를 제공하면서 스쿠버다이버와 어민들과의 마찰이 크게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다”며“관광유어장을 추가 지정해 체험적인 해양관광을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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