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연령층의 방문객 20여명이 모여 ‘살기 좋은 아파트’를 주제로 한 이 아파트 부녀회장 최윤의씨(52)의 이야기를 들은 뒤 아파트단지 이곳 저곳을 돌아보는 탐방 행사가 이어졌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벽을 허무는 것입니다. 시작은 작은 동아리 활동이었지만 지금은 주민들 스스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우리 아파트 일’이라면 모두 팔을 걷고 나섭니다. 주민뿐만 아니라 관리책임자도 ‘임기만 잘 마치자’는 생각을 털어내야 합니다.”
최씨의 얘기에 여기저기서 박수가 쏟아졌다.
방문객들은 부평구와 서구, 계양구 등지의 아파트 입주민과 부녀회 관리사무소 관계자 등이었다. 이날 행사는 민주개혁을 위한 인천시민연대 등이 인천시와 함께 열고 있는 ‘아파트 시민학교’.
지난해 인천시가 ‘살기 좋은 아파트’로 선정한 이 곳을 돌아보며 참석자들이 각자의 아파트에 적용해 볼 만한 사항들을 직접 체험하도록 한 것이다.
2시간 가량의 탐방을 마친 주부 이계난씨(45·부평구 갈산2동)는 “엘리베이터 내부 게시판에 시를 적어 놓거나 지하실을 탁구장으로 활용하는 등 좋은 아이디어가 많았다”며 “최근 부녀회장을 맡아 고민이 많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아파트 시민학교〓올해로 3년째인 교육프로그램으로 아파트 입주자들이 주 대상이다. 하자 보수와 관리비 등 아파트와 관련된 주요 분쟁과 해결 방안을 비롯해 바람직한 공동체 생활에 관한 내용을 변호사와 교수 등이 쉽게 풀어 강의를 한다.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올해는 인천지역을 크게 세 구역으로 나눠 9∼11월 구역별로 한달 동안 매주 목요일에 강좌가 열린다.
이달은 부평구와 서구, 계양구에서 열리는데 대림아파트 탐방이 두번째이며 세 번째 강좌는 26일 오후 2시 계양구청 대회의실에서 ‘관리비 내역서 알고 보자’ 등의 주제로 열린다.
남구와 동구, 중구지역은 10월에, 남동구와 연수구지역은 11월에 각각 아파트 시민학교가 열린다.
관련 자료나 일정은 인천참여자치연대의 인터넷 홈페이지(www.INSPA.org)나 전화(032-432-2811)로 문의하면 된다.
▽‘살기 좋은 아파트’〓인천시가 아파트 시민학교와 함께 2000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제도로 매년 9월 10개 구군별로 1∼2곳씩의 아파트단지를 추천받아 10월 말 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최우수, 우수, 장려상, 특별상 등을 한 곳씩 선정해 200만∼500만원의 상금과 함께 해당 마크를 아파트단지 입구에 새겨 준다.
교통과 환경 등 주변 여건보다는 주민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지에 많은 점수를 준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의 경우 주거 형태의 59.3%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라며 “섬처럼 고립되고 단절됐던 아파트에 따뜻한 정이 넘치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승철기자 parkk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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