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연구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한나라당 전재희(全在姬) 의원에게 제출한 1996∼2001년 6년간의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 복원기술 개발’ 결과보고서에서 전국적으로 적어도 21마리의 야생 반달가슴곰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15일 밝혔다.
국내에서 서식하고 있는 반달곰의 개체수를 전문 연구진이 체계적으로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달곰의 주요 서식지역은 △지리산 △강원 인제와 양구의 매봉산, 한석산(이상 각 5마리) △화천∼양구∼인제∼고성을 잇는 비무장지대 △설악산∼점봉산 △오대산∼계방산∼미천골(이상 각 3마리) △동해시 삼척시의 두타산, 청옥산 △태백산(이상 각 1마리) 등이다.
그러나 국립환경연구원측은 “지리산을 제외한 반달곰 서식지역에 대한 조사 결과는 환경단체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탐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이들 지역에 대한 정밀조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달곰은 천연기념물 329호로 국제적 멸종위기종이지만 이번 국립환경연구원의 조사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지는 정확한 개체수나 야생 곰 여부, 밀렵실태 등에 관한 정보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했다.
국립환경연구원은 멸종위기의 반달곰을 복원하기 위해 5개월간 적응훈련을 거친 새끼 반달곰 3마리를 2001년 9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지리산에 방사했으나 현재는 이 가운데 2마리만 남아 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