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성상품화 논란 여성대회 잇따라 폐지

  • 입력 2002년 9월 15일 22시 21분


충북도내 각 자치단체들이 여성을 상품화한다는 논란을 빚어 온 향토미인선발대회를 잇따라 폐지하고 있다.

15일 각 시군에 따르면 다음 달 3∼5일 ‘제11회 증평문화제’를 개최하는 증평문화원은 10년간 이어져 온 ‘인삼아가씨 선발대회’를 폐지하고 인삼차 무료 시음회, 전통문화체험, 대장간 시연 등의 행사를 신설했다.

청원군도 29일부터 3일간 열리는 청원문화제에서 해마다 치러 오던 ‘약수아가씨 선발대회’를 폐지하는 대신 전통 음식경연대회, 전통의료염색 경연대회 등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늘렸다.

옥천군도 지용제 부대행사로 치러오던 ‘포도아가씨 선발대회’를 올해부터 폐지했으며 충주시는 1987년부터 사과축제 부대행사로 개최하던 ‘사과 아가씨 선발대회’를 2000년부터‘사과 아줌마 선발대회’로 전환, 사과 재배농가들 가운데 홍보 도우미를 뽑고 있다.

이밖에 보은군도 ‘대추아가씨 선발대회’를 내년부터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자체들이 미인선발대회를 폐지하는 것은 이농현상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여성들이 줄어든 데다 여성단체들이 성을 상품화한다고 반발해 지역홍보에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청원군 관계자는 “미인선발대회를 두고 여성계의 반발이 심한 데다 비용도 만만치 않아 대회를 폐지하는 대신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신설했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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