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18일 이미경(李美卿·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도서지역에서 근무하면 매월 승진 평점을 최고 0.042점 더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남자 교사들이 대거 농촌지역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
경기 안양지역 중학교의 경우 여자 교사는 920명인데 비해 남자는 195명(17.5%)에 불과하다. 반면 파주지역 중학교는 남자 교사가 212명인데 비해 여자 교사는 121명에 불과해 남자 교사 비율이 63%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벽지 지역 학생들에게 공교육의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려고 만든 제도가 승진평점을 높이려는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
이 의원은 “점수를 따려는 목적으로 시골에 내려온 교사 중에는 교육보다는 도교육청이 시행하는 연구발표대회 등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며 “도농간 남녀 교사 성비 불균형이 교육의 파행을 가져 올 수 있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기 안양의 중학교에 근무하는 한 남자 교사는 “가정과 직장을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여자 교사에 비해 남자 교사의 농촌지역 근무가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라며 “설사 승진평점을 높게 받을 목적으로 농촌지역 학교에 갔더라도 의무를 소홀히 할 교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967년 제정된 도서벽지 교육진흥법에 따라 농촌지역에서 근무하는 교사에게 승진평점을 높게 주고 있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