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농업분야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던 충북 음성군 원남면 하당리 음성고추명예연구소의 이종민(李鍾閔·50·사진) 소장.
자타가 공인하는 ‘고추박사’로 통하는 이 소장이 고추 재배 연구를 통해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까지의 얘기가 중앙교육진흥연구소가 발행하는 2003년 고교 교과서 ‘진로와 직업’에 5쪽에 걸쳐 자세히 소개된다.
중졸 학력이 전부인 이 소장은 1977년 군에서 제대한 뒤 본격적으로 고추 재배에 몰두했다.
이후 그는 일반 고추보다 2∼3배나 큰 ‘슈퍼 고추’ 등 다양한 고추 품종을 개발했다. 또 노지 재배와 시설 재배의 단점을 보완한 ‘고추 비가림 재배법’을 비롯해 햇볕과 자갈의 복사열, 보일러 열을 이용해 연료비를 대폭 절감하는 ‘삼열식 건조법’ 등 다양한 재배법과 건조기술을 개발했다.
이런 공로로 96년 충북도로부터 음성고추명예연구소장으로 위촉됐다.
이 소장은 1200평에서 해마다 2만여㎏의 고품질 고추를 생산해 2억원에 가까운 소득을 올리고 있다. 품질이 매우 좋다는 평가를 받아 시중가격보다 배 정도 비싼 근당 8000원을 받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마다 신기술을 배우려는 농업인 등 2만여명이 이 소장의 연구소와 시설을 다녀가고 있다.
이 소장은 “나보다 훌륭한 사람들이 많은데 내 얘기가 교과서에 실리게 돼 쑥스럽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고추재배기술을 개발해 전국의 고추 재배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음성〓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