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공고 추진 ‘남녀공학’교육청반대로 제동

  • 입력 2002년 9월 26일 17시 38분


울산공고(교장 김석조·金石造)가 신입생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남녀공학을 추진하고 있으나 울산시 교육청이 반대해 마찰을 빚고 있다.

1937년 울산공립농업학교로 출발해 1972년 울산공고로 교명을 변경한 이 학교는 2만6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산업도시 울산’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울산지역의 유일한 남자 실업계 고교인 이 학교는 매년 입학생이 줄어들자 최근 시 교육청에 내년부터 여학생도 모집할 수 있도록 ‘학칙변경’을 신청했다.

학교측은 이에 앞서 지난해 여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자동화 설비기계과 전산응용기계과 정보통신과 등 첨단학과 7개 과를 신설했으며 총동창회와 학부모의 의견수렴에 나섰다.

총동창회측은 ‘학교전통’을 내세우며 처음에는 남녀공학에 반대했으나 학교측으로부터 실업계 고교의 어려움을 전해듣고 최근 전체 동문들을 상대로 투표를 실시, 70% 이상이 남녀공학에 찬성함에 따라 입장을 바꿨다.

하지만 시 교육청은 “유일한 남자 실업고인 울산공고가 남녀공학으로 전환될 경우 인근 울산서여상과 울산여상 등 여자실업계 고교의 학생 부족 현상을 심화될 것”이라며 남녀공학 계획을 유보할 것을 학교측에 통보했다.

이에 대해 김교장은 “실업계 고교의 남녀공학은 시대적인 추세”라며 “2004학년도부터 여학생을 모집할 수 있도록 교육청에 내년에 다시 학칙변경 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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