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 교육사회위원회 소속 의원 10명 중 7명과 의회 공무원 2명은 다음달 9일부터 11박 12일의 일정으로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등 4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여행 예산은 4000여만원.
도의회는 당초 방문국 수를 6개국으로 계획했으나 25일 열린 ‘도의원 국외여행 심사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려 4개국으로 줄이는 등 일정의 일부를 조정했다.
심사위원회는 “도의회가 개원한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은데다 도민들이 수해와 태풍으로 고통을 겪고 있고, 일정도 지나치게 여행위주로 짜였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의 외유 소식이 알려지자 경남도청 공무원직장협의회 홈페이지 등에는 “기초의원들은 여행 경비를 수재 의연금으로 전환하는데 도의원들이 해외여행을 나가서야 되겠느냐”는 글들이 올랐다.
의령군과 거창군 의회는 최근 해외연수를 취소하고 경비로 책정된 각 1500여만원을 수해복구비로 전환했다.
이에 대해 도의회 관계자는 “이번 여행은 선진국의 지방자치제도 등에 대한 비교 시찰이 목적”이라며 “시기적으로 문제는 있지만 10월말부터 정기회가 열리는데다 올 여행 경비를 쓰지 않을 경우 불용 처리돼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