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군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국내에서 승인된 해저 매장물 발굴 사업 8건 가운데 4건이 군산시 선유도와 말도 등 고군산 군도 주변에서 실시될 만큼 군산 앞바다에 보물선 찾기 열풍이 불었다.
그러나 군산 앞바다의 보물선 발굴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채 이달 14일을 전후로 모두 허가 기간이 만료됐다.
군산해양수산청 관계자는 “허가된 4건 가운데 2건은 연장 요청이 있었으나 1건은 최근 3년간 아무 실적이 없어 반려했고 다른 1건은 승인 여부를 검토 중”이라며 “나머지 2건은 발굴업자 스스로 포기한 상태”라고 밝혔다.
군산 앞바다의 해저 매장물 발굴작업은 모두 일제말 금괴와 은괴를 싣고 가다 침몰한 보물선을 발굴하겠다는 것.
특히 해방 직전에 금 100여 톤을 싣고 군산항 바로 앞의 장항제련소를 출항한 일본 화물선이 말도 서남방 해상에서 미군기에 폭격당해 침몰했다는 소문이 오랫동안 나돌고 일부 언론에 소개되면서 ‘한건’을 노리는 사람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일부 발굴업자는 탐사장비를 동원해 바다밑에서 선박 흔적을 찾아냈다고 밝혔으나 보물선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해양수산청 관계자는 “보물선에 대한 소문으로 인력과 장비가 낭비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발굴 승인과 연장 요청은 철저한 검토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