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룡산은 해발 299.6m의 야산으로 높지는 않지만 나무가 많은 편이며 남쪽에 4, 5개의 계곡이 있고 서쪽에 배실못 등 3개의 저수지가 있다.
경찰은 11년 동안 국내 단일 실종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인 연인원 32만1000여명을 동원해 소년들의 행적을 추적했다. 제보도 잇따라 91년 325건, 92년 97건, 93년 131건 등이 접수됐지만 모두 허위로 판명됐다.
경찰은 가출이나 납치, 탈진으로 인한 아사나 익사 등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수사를 벌였다. 전국 1056개소의 복지시설과 종교단체, 13만9883개소의 가내공업사 등도 조사했다. 또 달서구 이곡동과 용산동 일대 13개동 1만1190여가구에 대한 특별호구조사도 벌였다. 소매치기범과 ‘앵벌이’ 3800여명, 전과자와 우범자 990여명, 성서초등학교 졸업생 2000여명, 성서공단 종업원 2만여명 등에 대해서도 조사했으나 허사였다.
특히 실종 5년째인 96년 1월에는 다섯 어린이 중 1명이 자신의 집에 암매장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굴착기와 곡괭이 등으로 집안 화장실과 부엌 바닥을 파헤치는 소동까지 벌였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이 전 국민적 관심사로 등장하면서 어린이는 물론 집배원 등 온 국민이 개구리 소년 찾기에 나서 개구리 소년의 사진이 게재된 810만여장의 전단이 전국 방방곡곡에 배포됐다. 92년에는 개구리 소년을 소재로 한 영화 ‘돌아오라 개구리 소년’이 제작 상영됐으며 가요도 나왔다.
부모들은 실종된 자식을 찾아 전국을 뒤졌으나 성과가 없자 사건 발생 2년반 뒤인 93년 9월 생활고 등으로 직접 자식들을 찾는 일을 포기하겠다는 ‘눈물의 선언’을 했다. 2001년 10월 실종 소년 중 1명인 김종식군의 아버지 김철규(金鐵圭·당시 49세)씨가 아들을 찾아 헤매다 좌절한 채 간암으로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