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저동초등생들 소아암후원단체에 성금전달

  • 입력 2002년 9월 27일 17시 30분


조유리양(왼쪽에서 두번째) 등 저동초등학교 학생대표들이 아름다운 터 신욱희 회장에게 두달여 동안 모은 강아지 저금통을 전달하고 있다. - 고양=이동영기자
조유리양(왼쪽에서 두번째) 등 저동초등학교 학생대표들이 아름다운 터 신욱희 회장에게 두달여 동안 모은 강아지 저금통을 전달하고 있다. - 고양=이동영기자
“아픈 친구들이 강아지 저금통을 보고 힘냈으면 좋겠어요.”

경기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 저동초등학교 재학생 1667명은 올 7월부터 강아지 모양의 저금통에 틈틈이 모아온 돈을 27일 오전 고양지역 소아암 후원단체인 ‘아름다운 터’에 전달했다.

올 7월 ‘아름다운 터’측이 학교에 모금운동 동참을 요청하자 학교측은 이 내용을 전교어린이회의에 안건으로 올렸다. 학생 대표들은 자발적으로 모금를 결정, 아름다운 터로부터 저금통을 지원받아 그동안 모아온 돈을 이날 회수하게 된 것.

아름다운 터 회원들이 저금통을 따고 동전을 세는 데만도 하루가 꼬박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회장 조유리양(12)은 “얼굴은 모르지만 주변에 살고 있는 아픈 친구들이 빨리 완쾌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모금운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걷힌 저금통은 1t 트럭 한 대 분량이며 200여명으로 추정되는 고양지역 소아암 환자 중 가정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를 치료하는 데 지원될 예정이다.

아름다운 터 신욱희 회장(43)은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전교생이 모금에 동참해준 데 감사한다”며 “강아지 저금통이 힘겹게 투병하는 소아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