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정보화시범마을 ‘배보다 배꼽’

  • 입력 2002년 9월 30일 19시 41분


“매달 3만여원에 이르는 인터넷 이용료가 오히려 큰 부담입니다.”

5월 울산에서는 유일하게 ‘정보화 시범마을’로 지정된 울산 울주군 서생면 민등마을 김환수(金煥守·64) 정보화 시범마을 운영위원장은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이 뒤따라야만 정보화 시범마을이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보화 시범마을은 정부가 농어촌 등에 인터넷 이용환경을 구축해 정보접근 기회를 높이고 교육 문화 의료 행정정보를 손쉽게 접해 지역간 정보격차를 해소할 목적으로 올 상반기까지 총 206억원을 들여 울산 민등마을 등 전국 19개 마을에 조성했다.

정부는 9월부터 올 연말까지 280억원을 들여 전국 70개 마을을 2차 정보화 시범마을로 조성하고 있다.

울산 민등마을의 경우 3억5000여만원을 들여 총 330가구 가운데 142가구에 PC를 무료로 설치하고 우체국이었던 건물(20평)에는 PC 10대와 프린트 2대 등을 설치해 ‘마을정보센터’를 만들었다.

그러나 마을정보센터의 경우 하루 평균 이용객 50여명 대부분이 어린이들로 인터넷 게임방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또 10여 농가가 마을 홈페이지(http://mindeung.invil.org)를 통해 배와 배즙 120건(500만원 상당)을 판매했으나 대부분의 농가는 PC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데다 매달 납부해야 하는 인터넷 이용료(3만2000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주민 이모씨(56)는 “PC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데 매달 납부하는 이용료 3만2000원이 부담이 된다”며 “농한기때 컴퓨터 교육을 실시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 행자위 원유철(元裕哲·민주)의원은 24일 울산시에 대한 국감에서 정보화 시범마을에 대한 개선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