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비 기습인상 반발 확산

  • 입력 2002년 10월 1일 18시 05분


지역난방비가 기습 인상된 데 대해 해당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분당 일산 중동 안양 과천 등 수도권 일대 7개 지역 대표들로 구성된 수도권 아파트입주자연합회는 1일 “원료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오르지도 않았는데 주민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부당하다”며 인상조치를 비난했다.

연합회측은 지역별 회의를 거쳐 이번 주중으로 각 지역 대표들이 모여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인상 반대 요금납부 거부 등 난방비 인상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연합회는 ‘열병합발전소가 생산원가 이하로 난방을 공급해 연간 1100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어 요금을 올린다’는 정부측 설명에 대해 ‘열병합발전소가 수도권의 주거지역에 설치돼 주민들에게 위험과 불편을 주는 요소와 지역난방공사가 수백억원대의 흑자를 내는 점은 반영되지 않은 채 일방적인 논리로 주민들에게 부담을 주는 인상안’이라고 맞섰다.

채수천(蔡壽天·59·일산입주자대표회의 총회장) 연합회 회장은 이날 “인상 반대 서명운동을 시작하고 요금납부 거부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불합리한 요금 인상이 반복될 것이 우려되므로 장기적으로는 개별난방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회는 이번 요금인상안을 적용받는 전국 85만가구 중 절반에 이르는 40여만가구를 대표하고 있어 이들의 대응강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산자부는 지난달 30일 지역난방요금을 10월부터 9.8%를 인상한다고 전격 발표했었다.

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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