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金昌國)가 ‘한국 노인의 전화’에 의뢰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15∼75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설문조사를 해 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장래에 노부모와 함께 살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9.9%가 ‘그렇다’고 답했다.
같이 살기를 원하는 이유로는 ‘부모이기 때문에’가 67.9%로 가장 많았고, ‘부모님이 혼자 사실 수 없어서’(13.7%)와 ‘분가할 능력이 안돼서’(4.4%)가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장래에 자녀와 함께 살겠느냐’는 질문에 ‘함께 살기 싫다’고 응답한 사람도 63.7%나 됐다. 같이 살기를 원하지 않는 이유로는 ‘편하게 살고 싶어서’(28.9%)를 가장 많이 꼽았고, ‘세대 차이’(20.2%)와 ‘자녀의 간섭이 싫어서’(13.5%) 등의 순이었다. 이 밖에 노인 학대 문제에 대해 10.2%가 ‘매우 심각하다’, 47.8%가 ‘심각한 편’이라고 답했다. 노인 학대를 심하게 하는 사람으로는 아들(42.9%)과 며느리(39.9%)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딸은 0.9%였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