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느릅나무 살린다

  • 입력 2002년 10월 2일 17시 56분


강원 양구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서민 화가 박수근(朴壽根·1914∼1965) 화백의 어린 시절 그림 연습의 소재였던 느릅나무(사진)를 되살려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군은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 2300여 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양구읍 중리 교육청 내에 있는 수령 300년생의 느릅나무 2그루에 대해 외과수술과 방부처리 인공수피이식 작업을 시작해 최근 마무리 했다.

이 느릅나무는 박 화백이 양구 보통학교 학창시절 자주 그림 연습 소재로 삼았고, 유독 나무와 사람의 소재를 많이 다뤘던 그의 작품 중에는 ‘나무와 두 여인’이 이 느릅나무를 연상케하고 있다.

한편 양구군은 현재 양구읍 정림리 박 화백의 생가터 5600여평의 부지에 21억 5000여만원을 들여 지상 2층(연 건평 207평) 규모의 박물관을 건립하고 있으며 이 박물관은 25일경 개관될 예정이다.

박물관에는 안경과 연적 등 박 화백의 유품과 군(郡)에서 임대하거나 구입한 판화 습작 동화집 등 각종 작품 26점과 관련 도서 44점을 비롯한 250여점을 개관식과 함께 일반인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박 화백은 32년 제 11회 선전(鮮展)에서 ‘봄이 가다’로 화단에 데뷔한 뒤 ‘절구질 하는 여인’ ‘빨래터’ ‘일하는 여인’ ‘고목과 여인’ 등 우리 주변 서민들의 소박하고 순박한 풍경을 많이 그렸다.

박 화백은 사후에 더욱 유명해져 최근 그의 유작들은 국내외 경매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