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비아그라 온라인 판매 기승

  • 입력 2002년 10월 2일 18시 53분


'온라인으로 비아그라를 주문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비아그라 판매광고. - 동아일보 자료사진
'온라인으로 비아그라를 주문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비아그라 판매광고. - 동아일보 자료사진
‘온라인으로 비아그라를 주문하세요! 처방전이 필요 없습니다.’

‘노화를 늦추십시오!’

최근 허술한 단속망을 틈타 이런 제목의 영문 스팸메일이 인터넷을 통해 국내에 무차별적으로 퍼지고 있다. 대부분 해외 의약품판매 사이트에서 보내는 것으로 인터넷에서 처방한 약을 집까지 배송해 준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런 식의 유통 자체가 불법인 데다 국내 반입도 사실상 불가능해 소비자의 주의가 요망된다.

미국의 ‘온라인필스-코 닷컴’은 자체 고용한 의사가 인터넷 상에서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 등 전문의약품을 처방한 뒤 항공 특송 우편으로 보내준다고 e메일로 홍보하고 있다.

처방 의약품도 비아그라 외에 대머리치료제 프로페시아, 금연유도제 자이반, 비만치료제 제니칼 등 삶의 질을 높인다는 이른바 ‘해피 메이커(happy maker)’ 약품에 집중돼 있다.

또 미국의 ‘그래튜이터스’ 사이트는 50달러를 내면 노화를 방지한다는 성장호르몬을 집까지 배송해 준다는 광고메일을 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 약무식품정책과 맹호영(孟虎永) 사무관은 “국내 의료법상 일정 기준 이상의 자격과 시설을 갖춘 원격진료 외의 온라인 처방은 불법”이라며 “부작용이 있더라도 책임을 묻기 힘들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행 법규상 국제 우편물 가운데 의약품은 난치병 환자가 자가치료 목적으로 들여오는 것 외는 국내 반입이 금지돼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1∼8월 살 빼는 약은 51만5000정, 비아그라는 26만3000정이 통관 절차에서 걸려 반입이 금지됐다. 중앙대 용산병원 비뇨기과 김세철(金世哲) 교수는 “비아그라 등 전문의약품은 치료효과가 높은 만큼 부작용도 있으므로 자기 판단에 따라 구입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이 같은 스팸메일을 규제할 수 있는 법령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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