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 영천여중 3학년 강영원(姜英媛·16)양은 조리사 자격증이 벌써 3개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한식 자격증을 딴 데 이어 중1 때는 양식 자격증을, 올 초에는 일식 자격증을 따냈다. 11월 예정된 중국음식 자격증을 준비할 정도여서 ‘요리박사’로 통한다.
강양은 최근 열린 경북교육청의 산업교육페스티벌에서 요리 부문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강양은 전교생이 650명인 영천여중의 전교 부회장을 맡는 등 모범생으로 여교사 21명에게도 요리를‘한 수’ 가르치고 있다.
문군식(文軍植) 교장은 “영원이는 공부도 잘하고 어려운 요리사 자격증을 따는 등 재주가 많은 학생”이라며 “앞으로 학교 교육은 공부만 강조할 게 아니라 특성도 키워줄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양의 요리 솜씨는 ‘효심’에서 비롯됐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머니가 큰 수술을 받은 뒤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자 어머니 대신 음식을 준비하기 시작한것.
“소풍을 갈 때는 김밥을 직접 만들어 갔어요. 어떻게 하면 예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까 고민했고 어머니의 권유로 요리학원도 다녔습니다.”
강양은 단순히 요리 기술자가 되기보다는 요리를 통해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요리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그래서 디자인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어머니 이선화(李仙花·46)씨는 “요리를 통해 자기 삶을 개척하려는 아이가 고마울뿐”이라고 말했다.
영천〓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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