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차이나타운이 조성돼 있고, 한중(韓中) 여객선 정기항로를 7개나 갖고 있는 등 중국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인천시는 한중 수교 10주년을 맞아 18∼20일 ‘인천-중국의 날’을 선포한 뒤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갖는다.
또 북한 신의주 경제특구 지정에 따라 신의주의 관문인 중국 단둥(丹東)에 대한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1999년부터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중국 투자에 나섰던 인천시는 최근 단둥산업단지의 분양을 100% 완료함에 따라 추가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인천-중국의 날〓한중 문화교류행사가 인천 중구 북성동 차이나타운과 자유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18일 오후 1∼6시 차이나타운 앞 파라다이스 오림포스호텔에서 열리는 첫 행사는 양국 경제 전문가들이 10년간 이어진 한중 경제교류를 평가하고 앞으로의 동향을 전망하는 국제심포지엄.
19일 오전 인천시장과 중국 텐진(天津) 다롄(大連) 단둥 등 4개 자매도시 대표단, 리빈(李濱) 주한 중국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인전철 인천역 앞 차이나타운 입구에서 인천 중국의 날 선포식이 열린다.
이어 A3용지 크기에 ‘한중 우정의 거리’라고 새긴 금색 동판을 길거리에 묻은 뒤 구한말 개화기 때 인천 자유공원 일대에 영사관 등이 자리잡았던 중국, 일본, 영국, 러시아, 미국 등 외교관들의 ‘만국 가장행렬’이 진행된다.
주요 문화행사는 △텐진시 잡기단과 경극원 등 33명이 출연하는 중국 민속공연과 은율탈춤 퓨전난타 등 한국 민속공연 △퇴계 이황의 활인심방, 사상체질감별, 중국기공 등 한중 기공체험장 △한중 국제영화제 △중국우수판화전 및 인천 최초 이야기 사진전 등이다.
▽산업교류〓인천시는 ‘신의주 특수’와 관련해 단둥시가 위치한 중국 랴오닝((遼寧)성과 항로가 발달된 산둥(山東)성을 투자 적지로 꼽고 있다.
신의주 특구가 조성되면 인천∼단둥간 항공 직항로와 컨테이너 화물선 정기항로가 우선 개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단둥까지는 여객선만 주 2회 운항중이고 화물선이나 항공로가 없는 상태.
단둥 산업단지에 입주할 46개 업체 중 하나인 린나이 계열사 ㈜화인의 함희인 사장은 “인천∼단둥 간의 물동량이 매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여 각 기업체들이 단둥 투자에 적극적”이라며 “단둥시도 별도의 경제특구를 마련해 해외 자본을 적극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소개했다.
인천시는 단둥시를 중국 내 제1의 진출기지로 삼기 위해 직항로 개설과 산업단지 확대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이밖에 중국 자본을 통한 해상관광단지 및 중국인 거리의 조성과 중국 한의대 분교 개설 등을 위해 산둥성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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