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자손들이 십시일반 모은 장학금 1억원을 고향의 대학에 기탁했다.
독립운동가인 옥강 김영진(玉崗 金永珍·1903∼1988) 선생의 장남 김웅수(金雄洙) 전 미국가톨릭대 교수 등 자녀 8남매와 가족들은 5일 충남 논산의 건양대를 방문, “지역 인재를 키우는 데 보태달라”며 1억원을 전달했다. 이 전달식에는 옥강 선생의 첫째사위인 강영훈(姜英勳) 전 국무총리와 넷째사위인 언론인 민창기(閔昌基)씨 등이 참석했다.
93년 건국 포장이 추서된 애국지사 소사 김조현(素四 金朝鉉) 선생의 아들이기도 한 옥강 선생은 일제강점기 북만주에서 김좌진(金佐鎭), 김범석(金範奭) 장군을 도와 무장 독립항쟁을 벌였으며 민족 종교인 대종교를 통해 국권 회복운동에 앞장섰다.
김 전 교수는 “부친이 고향의 인재양성에 기여해야 한다고 항상 강조하셨다”며 “이에 따라 자녀들이 돈을 모아 탄신 100주기에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전 교수는 광복 직후 국방경비대 간부로 건군 작업에 앞장섰으며 6군단장 재직 중 5·16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자 혁명 세력에 맞서다 예편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워싱턴 근교 미국가톨릭대에서 수학한 뒤 교수로 재직했으며 94∼99년에는 건양대 교수를 지냈다.
건양대는 재단측이 이번 기탁의 뜻을 기려 1억원을 추가 출연함에 따라 모두 2억원으로 옥강 선생과 부인 이임희(李任姬·1902∼1983) 여사의 중간 글자를 딴 ‘영임(永任) 장학회’를 설립하기로 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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