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은 이처럼 멸종 위기에 처한 1만1167종의 희귀 동식물들의 리스트(일명 레드 리스트)를 8일 발표했다. 한국인들의 웅담 불법 거래를 폭로하기도 했던 IUCN은 생물다양성 보존에 대한 자료와 국제적인 동향, 관련 법률과 교육을 제공하는 국제기구로 4년마다 ‘레드 리스트’를 발표해 오고 있다.
전문가 7000여명의 현장 탐사와 자료분석을 통해 작성된 이번 리스트에 따르면 중국의 쌍봉낙타, 스페인 남서부 숲에 서식하는 스페인스라소니, 중앙아시아 대초원의 사이가산양, 이집트의 물쥐 등도 거의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
문제는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것. 멸종위기에 놓인 영장류종은 지난 2년 동안 120종에서 195종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이 가장 심각해 해당 영장류의 약 20%가 멸종됐다. 다음이 중국(16%) 인도네시아(12%)순이었다.
지난 50년 동안 이미 멸종해버린 동식물도 800종이 넘었다. IUCN은 멸종 위기의 원인으로 도시 개발, 삼림 황폐화에 따른 서식지 축소, 사냥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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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안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