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기 환송심에서는 대법원의 유죄 취지를 받아들여 정 의원이 95년 8월 경기 고양시 탄현아파트 사업 승인과 관련한 청탁과 함께 1000만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 판결을 내릴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정 의원이 다시 상고 절차를 밟는다면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기 전까지만 의원직을 유지하게 된다.
현역 국회의원이 형사사건으로 기소될 경우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이 확정되는 날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이다.
8일 대법원에 따르면 정 의원과 같이 형사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16대 국회의원은 민주당 소속 3명, 한나라당 소속 5명, 무소속 1명이다.
이들 중 일부가 3심인 대법원에서 징역형 등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임기 4년을 채우지 못하고 의원직을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과거와 달리 국회의원들에 대한 형사 사건 재판을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신속하게 진행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형사 사건으로 기소된 의원들의 시한부 임기도 그만큼 단축될 전망이다.
한편 16대 국회의원 중 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의원은 모두 9명이라고 대법원은 밝혔다.
또 1, 2심에서 당선자가 벌금 100만원 이상을 선고받아 의원직 상실의 위기에 처했지만 아직 3심이 열리지 않은 의원은 민주당 김영배(金令培) 곽치영(郭治榮) 의원이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 의원의 경우 대법원이 원심에서 무죄로 선고한 책자 배포 혐의에 대해 유죄 취지로 사건을 돌려보내 의원직 상실과 관련, 파기 환송심 재판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형사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 중인 16대 국회의원 | ||||
이름 | 소속 정당 | 선거구 | 주요 혐의 | 재판결과 |
박관용 | 무소속 | 부산 동래 | 건설업체에서 2억원받은 혐의 | 1,2심 무죄, 상고심 계류 |
정대철 | 민주당 | 서울 중 | 경성그룹에서 4000만원 받은 혐의 | 3000만원 받은 혐의에 대해 파기 환송 |
이부영 | 한나라당 | 서울 강동갑 | 학원재단 관계자에게서 학교부지 이전과 관련 3000만원 받은 혐의 | 1심에서 징역 1년6월 및 집행유예 2년 선고, 2심 계류 |
이상희 | 한나라당 | 비례 대표 | 벤처설명회 관련 윤태식씨에게서 9000달러 받은 혐의 | 1심 계류 |
남궁석 | 민주당 | 경기 용인갑 | 패스 21주식을 액면가로 요구한 혐의 | 1심 계류 |
강삼재 | 한나라당 | 경남 마산 회원 | 96년 4·11 총선 당시 안기부 자금 925억원을 세탁한 혐의 등 | 1심 계류 |
정형근 | 한나라당 | 부산 북 강서갑 | 김대중 대통령 등 여권 핵심인사들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 1심 계류 |
송영길 | 민주당 | 인천 계양 | 1심 계류 | 대우그룹에서 1억원 받은 혐의 |
이승철 | 한나라당 | 서울구로을 | 특수공무집행 방해 | 1심 계류 |
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의원직 상실이나 재판에 계류중인 16대 국회의원 | |||
이름 | 소속 정당 | 선거구 | 재판 결과 |
김영구 | 한나라당 | 서울 동대문을 | 3심에서 위장전입 등으로 당선 무효 |
정인봉 | 한나라당 | 서울 종로 | 3심에서 벌금 100만원으로 의원직 상실 |
장성민 | 민주당 | 서울 금천 | 3심에서 선거사무장 징역형으로 의원직 상실 |
장영신 | 민주당 | 서울 구로을 | 2심에서 벌금 80만원, 3심에서 당선 무효 |
박용호 | 민주당 | 인천 서-강화을 | 3심에서 벌금 350만원으로 의원직 상실 |
유성근 | 한나라당 | 경기 하남 | 3심에서 벌금 250만원으로 의원직 상실 |
정재문 | 한나라당 | 부산 부산진갑 | 3심에서 선거사무장 징역형으로 의원직 상실 |
김호일 | 한나라당 | 경남 마산 합포 | 3심에서 배우자 징역형으로 의원직 상실 |
장정언 | 민주당 | 제주 북제주 | 3심에서 벌금 500만원으로 의원직 상실 |
김영배 | 민주당 | 서울 양천을 | 1심에서 벌금 500만원, 2심 계류 |
곽치영 | 민주당 | 경기 고양 덕양갑 | 2심에서 벌금 150만원, 3심 계류 |
심재철 | 한나라당 | 경기 안양 동안 | 2심에서 벌금 80만원, 3심에서 책자배포 행위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 |
이승철 | 한나라당 | 서울 구로을 | 1심 계류 |
배기선 | 민주당 | 경기 부천 원미을 | 1심 계류 |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