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강화군 양돈협회 등에 따르면 인천 강화군 화도면 상방리 노모씨(46)의 농장에서 키우던 1300여마리의 돼지 중 30마리가 콜레라 증세를 보인 사실이 알려진 7일 밤부터 8일 오전까지 강화지역에서 인천시내 모 도축장으로 약 400마리의 돼지가 반출됐다.
인천시내에서 유일하게 강화지역에서 반출되는 돼지를 처리하는 이 도축장에는 평상시에는 하루 100마리가량의 돼지가 반입됐으나 7일 219마리, 8일 183마리 등 이틀간 반입량이 크게 늘어난 것.
강화지역에서 사육되는 돼지들은 인천과 경기 부천, 안양 등지에서 도축처리 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7일 오후부터 노씨 농장에서 반경 10㎞ 이내의 가축 이동을 전면 통제했다”며 “반출된 돼지들이 이 지역에서 나갔는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노씨의 농장에서부터 반경 500m 이내에서 사육 중인 3개 농가 돼지 1323마리를 8일 밤 모두 도살처분해 매립하고 반경 10㎞ 이내의 지역에서 사람 및 가축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인천〓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日수출 재개 늦어질듯▼
인천 강화지역의 돼지콜레라 발생으로 내년초 다시 시작될 예정이었던 돼지고기 수출이 좀 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9일 농림부에 따르면 일본을 중심으로 한 돼지고기 수출은 2000년 구제역 발생 이후 3년만인 내년 3월경 다시 시작될 전망이었으나 이번 돼지콜레라로 최소한 2개월 이상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올 봄 발생한 구제역을 6월24일까지 모두 종식시키고 이달초 국제수역사무국(OIE)에 청정국 지위 신청을 냈다. 이에 따라 11월말∼12월초에 열릴 예정인 OIE의 구제역 및 기타 질병위원회에서 구제역 청정국 인증을 받아 내년 3월 이후에는 돼지고기 수출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국 돼지고기 수출의 90% 정도를 차지하는 일본이 수입 직전 6개월동안 돼지콜레라가 발생한 나라로부터는 수입을 하지 않기 때문에 내년 3월 수출 재개는 어렵게 됐다.
농림부는 돼지콜레라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으면 내년 5월부터는 돼지고기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천광암기자 iam@donga.com